2011/01/05 16:20

 

만년필에 손 댄지 어언 3달~4달째.

슬슬 잉크도 점점 수를 불려가고 있어서, 중간 정리겸 한번 찍었었습니다.

 

 

 

 

뭔가 빈약해 보이는 단체샷.

하나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PILOT에서 나온 iroshizuku 시리즈-파일롯 이로시주쿠- 잉크입니다.

이로시주쿠는 우리말로 해석해보면 색 물방울 이란 뜻으로 각 색 이름엔 자연물의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왼쪽부터 Yamabudo(야마부도, 산포도), kirisame(키리사메, 이슬비), Tsuyukusa(쯔유쿠사, 닭의장풀) 입니다.

야마부도는 자주색 섞인 보라색입니다. 산 머루색이라고도 하죠.

키리사메는 안개 자욱한 날에 내리는 비, 이슬비 혹은 안개비 라고도 합니다. 살짝 진한 회색빛입니다.

쯔유쿠사, 우리나라에선 닭의장풀 이라고 불리는 꽃의 색 입니다. 진한 청색입니다.

 

 

 

독일의 유명한 만년필회사, Montblanc(몽블랑)의 잉크입니다.

구두 모양의 병이 특징이죠. 최근 신형으로 병을 리뉴얼해서 나온 잉크인데 모양이 참 귀엽죠?

Royal Blue, Lavender Purple, Midnight Blue 이렇게 세 색을 들였습니다.

(이후로 아이리쉬 그린, 버건디레드, 토피브라운까지 여섯 종류를 들였다가 아이리쉬 그린을 떠나보냈습니다.)

 

로얄블루는 보라색 섞인 청색, 라벤더 퍼플은 진한 보라색, 미드나잇 블루는 남색입니다.

 

 

 

 

 

Caran D'ache 까렌다쉬의 잉크들입니다.

캐리비안씨, 스톰입니다.

캐리비안씨는 옥색 바다의 색(녹색이 좀 많이 섞인 얕고 맑은 바다의 색), 스톰은 몽블랑 바이올렛처럼 진한 보라색입니다.

까렌다쉬 잉크들은 다른 잉크들에 비해 점성이 좀 있어서 진득하고 찐한 색을 나타냅니다.

이로시주쿠 시리즈처럼 자연의 색 이름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지고 있는 색은 두 종류 뿐입니다.

ㅠ.ㅠ

 

 

 

 

오마스 라는 회사에서 나온 잉크입니다.

왼쪽부터 바이올렛, 터키옥, 그레이 입니다.

오마스 잉크는 까렌다쉬보단 덜하지만 점성이 좀 있는 잉크이고, 굉장히 투명하고 맑은 색을 보여줍니다.

바이올렛은 보라색이라고는 하지만 마른 후에 보면 살짱 청색을 띄는 청보라빛이구요, 터키옥색은 맑은 조금 진한 하늘색, 그레이는 맑고 투명하고.. 옅은 회색이라 일반 필기용으로는 조금 부적합합니다.

 

 

 

 

 

세일러 계절 한정 잉크들입니다.

왼쪽, 윗단부터

츄슈(중추), 킨모쿠세이(금목서), 오쿠야마(단풍든 산), 야마도리(산새), 와카우구이스(휘파람새), 후지무수메(등나무꽃) 입니다.

각 계절별로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4가지 색씩 뱉어내던 세일러.

한 텀이 지나서 올해는 쉰다고 하는군요.

 

 

 

*

요샌 만년필에 관심이 많다보니 저절로 만년필에 넣을 수 있는 잉크로도 관심이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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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iel
2010/10/05 15:36

 

그간 너무 소흘한것 같네요-_ㅠ...

반성하며 밀린 사진 올리기를 하고있습니다..

 

 

 

일단, 추석때는 집에서 굴러다닐바에야 나가서 놀자일이나하자 하고 친구네 회사 부스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서울 디자인한마당(잠실종합경기장에서 10월 3일까지 했습니다.) 에 서울시 협력업체로 친구네 회사가 나갔거든요.

 

 

일단 추석연휴 첫째날.

이날은 서울에 물폭탄이 투하된 날이기도 하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서로 하하호호 웃으며 즐겁게 부스지키기와 관리를 했습니다.

 

...천막이 뚫려서 비가 새고 있기도 했지만요.

비 덕분에 방문객이 별로 없던지라 여유로웠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한 2~3시즈음 되니까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천막에 비 새는 양도 늘어나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비가 들이치기 시작했고 안되겠다 싶어서 올림픽경기장 안쪽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즈질폰카라 잘 안보이네요.

이날은 비가 와서 카메라를 다 두고갔습니다(...)

 

아무튼 건물 안쪽으로 피신을 하고 보니 둘다 물에 쫄딱 젖은 생쥐꼴이 되어있었습니다.

옷도 말리고, 전시장 구경도 할겸 돌아보는데- 마침 들어온곳이 서울시 "여행 프로젝트"에 관해 꾸며놓은 곳이라 둘러보면서 즈질폰카로 사진을 찍어댔습니다.

 

 

메모해서 벽에 붙이는 코너가 있길래, 조심스럽게 문구를 적었습니다.

그리고 벽에 철썩.  

 

 

 

이건 제가 적은건데요..

여기서 게임 훼인의 면모가 드러납니다.

아시는 분만 아시는 "스타크래프트2"의 누군가의 명대사입니다 -_-)~

 

 

 

비 멈추라고 적은 친구의 메모.

하지만 집에 갈때, 비 계속 퍼부어서 내일 행사도 철수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

 

 

 

이렇게 비가 퍼붓는 와중에도 방문객이 좀 됐었나봅니다.

재밌는 코멘트들이 한가득 벽을 메우고 있었습니다.

 

적당히 구경 하고 밖을 보니..

 

 

 

더 많이 쏟아지고 있는 비, 비, 비...

슬슬 걱정이 되더라구요.

 

 

걱정은 뒤로하고 다시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며 사진들을 좀 찍으며 다녔습니다.

 

 

 

 

예_아니오_당신은_어느쪽??

전 어디다 별을 붙였는지 까먹었습니다(....)

 

 

비에 쫄딱 젖은 채로, 지하철을 탔습니다.

광화문쪽은 아예 다 침수됐었고 제가 내려야 할 역도 지상 상황이 별로 안좋았고 누수가 있었던지라 지하철이 무정차통과 하더라구요. ㅠㅠ

역 2개나 지나서야 겨우 내릴 수 있었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비를 뚫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잘 안보이시겠지만 비가 도로에 발목까진 차있더라구요.

겨우겨우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았는데, 하필 그 버스가 장애인배려용 설계된 낮은 버스였습니다..

저지대 물 고인 도로를 통과할땐 도로에 물이 넘실대서 버스 바닥으로 물이 마구마구 들어왔고, 차창밖은 이미 수륙양용차가 되었을 뿐이고(.....)

집으로 들어가기 전 큰 길 사거리는 보도블럭을 넘어 상가까지 물이 출렁이고 있었습니다.

 

전 살면서 서울이 이렇게 물에 잠긴 거 뉴스에서 말고 보지를 못했습니다-_ㅠ..

 

집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집은 고지대라 약간의 누수 빼고는 멀쩡했고 평화로웠습니다.

 

 

 

 

둘째날.

이날부턴 서브디카(똑딱이)를 들고 출근을 했습니다.

 

부스를 지키며 친구네 부스 주제인 [재활용 나비축제] 컨테스트 참가 겸 샘플 만들겸 심심한김에(...) 나비를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재활용나비축제- 다 먹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을 이용해 장식품 만들기 였거든요.

 

 

 

우선, 음료수를 다 마시고 깨끗하게 씻어 말린 투명한 플라스틱 컵 겉면에 유성펜으로 이쁘게 나비를 그립니다.

 

 

 

나비 날개부분을 바깥으로 접어준 후 뒤집어서 아크릴물감을 이용하여 뒷부분에 색을 칠해줍니다.

아크릴 물감은 유화 대용으로도 사용하는거라 플라스틱 같은데도 잘 칠해지고 또 빨리 마릅니다.

 

붓에 물만 살짝 묻혀서 전체적인 색을 생각하며 칠해줍니다.

 

 

 

 

뒷면의 색을 다 칠하고 말리면 뒤집어서 앞면을 정돈해줍니다.

 

 

 

 

 

흰색과 검은색 아크릴물감을 이용하여 무늬를 꾸밉니다.

 

참 쉽죠?(.....)

 

이때부턴 정줄놔서 사진편집에 로고를 안넣었습니다 .

 

사실 알바 첫날에도 나비 그렸는데 그날 그리고 보관하던 나비는-

 

 

 

비에 요렇게 얼룩덜룩하게 번지고 좀 개판이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집어들고 보수를 시작했습니다.

얼룩이라도 가리기 위한 몸부림이었달까요...

 

 

 

왼쪽은 이날 그린 것. 오른쪽은 망친거 보수한것.

무늬를 그려주고 얼룩덜룩 안닦이는걸 흰색 아크릴 물감으로 가려버렸습니다.

먼산...(....)

 

 

 

 

 

플라스틱컵  나비 옆에 남은 공간은 저렇게 하트라던가  자질구레한걸 그려서 색칠을 해줬습니다.

 

 

 

 

 

이렇게 유성펜과 플라스틱컵, 아크릴 물감만 있으면 이쁜 장식품이 탄생합니다.

 

 

 

 

셋째날.

날씨가 무지무지 좋았습니다~~

 

 

 

 

 

 

파란 하늘이 펼쳐진 올림픽경기장의 모습은 ~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친구와 저...

 

 

 

 

하늘은 마치 누가 솜을 뜯어다 파란 호수에 던진듯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파란 하늘을 감상하며 추석 휴일의 알바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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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iel